구현모 KT 신임 CEO(최고경영자)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젊고 빨라지는 KT'를 강조하며 첫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복수 사장 체제'로 개편, 박윤영 부사장(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고객을 소비자와 기업 부문으로 나눠 조직을 개편했다.
KT는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커스터머부문'으로 통합해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게 한다. 커스터머부문은 5G(5세대 이동통신),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인터넷)TV, VR(가상현실)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돼 '기업부문'으로 재편됐다. 박윤영 기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구현모 사장이 커스터머 부문장을 맡는다.
또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담당할 조직인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전홍범 부사장이 AI/DX융합사업부문장을 맡아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진다. 또 양율모 언론홍보 담당 상무는 홍보실장으로 직책 승진해 홍보실을 총괄한다.
이 외에 KT는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KT는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인사에서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주요 본부장들도 기존 전무에서 상무급으로 낮춰 업무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꾸렸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KT 임원 5명 중 1명꼴(22.5%)로 50세 이하가 된 것이다. 비즈(Biz) 사업을 이끌고 있는 1972년생 김봉균 상무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해 1970년대생이 고위 임원으로 진입했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가량 낮아졌다.
반면 임원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릿수로 축소됐고, 전무 이상 고위직은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었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며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이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