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시작…KB금융vs사모펀드 경쟁 돌입

입력 2020-01-17 07:46   수정 2020-01-17 07:48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전날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 있는 곳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이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 생보사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13%로 업계 1위이며 수익성 역시 좋아 알짜 생보사로 평가받는다.

예비입찰에는 KB금융과 대만의 푸본생명,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은 그동안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2015년 6월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그룹 자회사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게다가 허정수 KB생명 대표가 과거 LIG손해보험 인수추진단장 출신이다.

KB금융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혀온 우리금융은 이번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바꾸는 것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한 만큼 대형 M&A를 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우리금융의 지분을 사는 등 국내 금융사에 관심을 보여 왔다.

사모펀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팔아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응한 곳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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