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만기일은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20-01-19 16:46   수정 2020-01-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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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를 보면 부채담보부채권(CDO)이라는 상품이 나온다. 미국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 패니메이 등은 주택을 저당잡아 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증권을 주택저당증권(MBS)이라고 한다. MBS를 기본으로 해서 파생된 상품이 바로 CDO다.

CDO는 다른 상품과의 가격차, 혹은 금리차를 이용한 스프레드 매매로 수익을 낸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은 이자율이 낮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이자율이 높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90%+신용등급 낮은 채권 10%’와 같은 형태의 증권을 발행하면 위험은 감소시키고 수익은 증대시킬 수 있다. 이게 스프레드 매매의 기본원리다.

만기일이 되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의 포지션은 ‘주식보유+선물매도’인 경우가 많다. 만약 주식을 계속해서 보유할 경우 선물매도 포지션은 만기일에 매수 청산하고, 다음에 오는 상품(차월물)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것을 ‘롤오버’라고 한다.

롤오버를 하는 경우에도 당월물과 차월물을 이용한 스프레드 매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는 당월물 선물가격보다 차월물 선물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정상이다. 만기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당월물 선물가격이 차월물 선물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낮다면 기관 입장에서는 매도포지션을 매수로 청산하고, 조금 더 비싼 가격에 매도포지션을 갖게 된다. 나중에 모든 포지션을 청산하게 되면 조금 높게 잡은 매도포지션에서 약간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동시만기일이 다가오면 어차피 롤오버를 해야 하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스프레드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시장에 약간의 충격을 줄 수 있다. 이것 때문에 “만기일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이때가 시장의 변동성을 먹고 사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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