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의 월드사이언스] 깃털 달린 공룡도 성장 과정은 조류와 달랐다

입력 2020-01-20 17:20   수정 2020-01-20 18:22

공룡이 조류와 성장 과정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화석이 학계에 보고됐다. 이 공룡은 '보하이(勃海)의 '춤추는 공룡(舞龍)'이라는 뜻으로 '우롱 보하이엔시스(Wulong bohaiensis)'라는 학명이 부여됐다.



애쉴리 파우스트 미국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우롱 화석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해부학기록(The Anatomical Record)? 최신호에 실었다.

이 화석은 약 10여년 전 중국 북구 랴오닝성 러허 지역의 '제홀 생물군'에서 발굴된 뒤 랴오닝성 다롄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제홀 생물군은 고대 생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화석 지대로, 특히 새처럼 깃털이 달린 공룡과 익룡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롱 화석은 1억200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이 공룡이 새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깃털과 뼈를 포함하고 있다.

우롱의 덩치는 보통 까마귀보다는 크고 큰까마귀(레이븐)보다는 작다. 몸 길이의 두 배가 넘는, 뼈로 된 긴 꼬리를 달고 있다.



머리는 길쭉하고 입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다. 날개를 닮은 두 팔과 다리,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꼬리 등 몸 전체가 깃털로 덮여있다.

우롱은 약 7500만년 전 백악기 후기의 수각류(2족보행) 육식공룡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의 초기 친척으로 추정된다. 제홀 생물군에서 화석이 발견된 수각류 공룡인 '미크로랍토르'에 가장 가까운 종으로 분석됐다. 미크로랍토르는 길이 40㎝~1m에 네 개의 날개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우롱 화석이 어미 새와 새끼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 화석에서 샘플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조직학 분석 방법을 통해 완전히 자란 성체인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우롱 화석이 조류에서는 성체로 판정하는 날개와 꼬리의 깃털을 갖고 있지만, 뼈는 아직 한 살 정도의 새끼라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적어도 일부 공룡이 완전히 어른으로 자라기 전에 성체처럼 보이는 깃털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조류와 다른 부분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새는 최대한 일찍 날기 위해 빨리 자라기 때문에 성체만큼 자란 뒤에도 종종 어렸을 때의 깃털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짝짓기 등에 쓰이는 화려한 깃털은 특히 더 늦어질 수 있다. 반면 우롱은 성체가 되기도 전에 꼬리 끝에 성체에 있을 법한 깃털이 나 있어 대조를 이뤘다.

파우스트 박사는 "어린 공룡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용도로 이런 꼬리 깃털을 가졌거나 조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깃털이 자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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