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최후통첩'에 마음 급해진 한국당…'양당협의체' 전격 수용

입력 2020-01-21 09:36   수정 2020-01-21 09:38



보수통합을 위한 양당 통합협의체와 관련 새로운보수당과 입장차를 보였던 자유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양당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했다.

이는 한국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하 혁통위)와는 별개의 양당간 협의체 구성을 수용한 것으로, 향후 혁통위와의 논의와 새보수당과의 개별 논의 과정에서 충돌음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단 새보수당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보수진영 통합의 진정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도 양당 간 협의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새보수당이 요구한 양당협의체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협의체 구성 시기와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양당 간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율 해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김상훈·이양수 의원을 소개하고, "새보수당과의 협의가 양당 간 진행된다면 두 분 중 한 분이 대표로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최후통첩' 날렸다.

반나절 동안 응답이 없던 한국당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그동안 평행선을 달렸던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는 통합으로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장애물을 같이 걷어내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또 보수통합 창구가 혁통위와 양당협의체로 이원화되는 것에 대해 "기본적 통합 논의는 혁통위 플랫폼에서 해나가고 정당간 실무적 논의는 한국당, 새보수당 위임 위원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논의는 혁통위에서 하되, 새보수당처럼 개별 당 대 당 논의가 필요하다면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이나 우리공화당 쪽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개별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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