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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과 싸우며 땀 흘리는 근로자들
매일 규사(硅沙) 80t을 경기 평택항에서 이곳 논산 공장으로 실어온다. 규사와 석회석 등을 섞어 소다석회 유리 소재의 원료로 만든 뒤 용해로에 넣어 녹인다. 용해로는 원료를 용해해 액체 상태의 유리물로 바꾸는 거대한 가마다. 이곳 용해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건희 공장장은 “용해로가 식어버리면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점화하면 10년 이상 유지한다”며 “그래서 유리공장은 365일 24시간 3교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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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육안검사를 마친 뒤 뜨거운 오븐과 찬물에 번갈아 넣어 160도 온도차를 견디는지 확인하고, 1m 높이에서 쇠구슬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검사를 못 견딘 제품은 전량 폐기했다. 용해로가 워낙 뜨겁다 보니 근로자들은 연신 땀을 닦았다. 불꽃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전희태 관리팀장은 “작업자가 서 있는 곳 위로 에어컨을 설치해 열기를 식힌다”며 “한여름엔 정제염과 얼음 등을 수시로 공급하며 탈진을 막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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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높여…매일 105만 개 생산
삼광글라스는 2011년 1000억원 이상 투자해 인천에서 이곳 논산 산업단지로 유리공장을 이전했다. 논산단지에서 가장 크다. 용지만 16만5000㎡로 축구장 25개 규모다. 공장 입구엔 지방 산업단지에선 보기 드문 대형 수출 컨테이너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매달 컨테이너 100개가 미국, 유럽 등 세계 90여 개국으로 나간다. 컨테이너엔 제품 5만 개가 실린다.
명절을 앞둔 요즘 글라스락 밀폐용기를 생산하는 1공장의 가동률은 70%, 음료 및 주류업체, 화장품업체에 공급하는 백색 병유리를 제조하는 2공장의 가동률은 96%를 기록하고 있다. 두 공장에서 매일 생산하는 제품은 글라스락 25만 개, 병유리 80만 개로 하루 평균 105만 개다. 글라스락 밀폐용기의 종류만 406가지로, 논산 공장이 보유한 유리 금형은 3만 개가 넘는다.
지난해 명절 때 팔린 글라스락 밀폐용기는 800만 개. 연간 판매량의 25%에 달한다. 음식을 적게 하는 추세지만 유리 밀폐용기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정구승 경영관리본부 상무는 “기름진 명절 음식을 적게 나눠 담으면 위생적인 데다 가족들에게 싸주기도 편리하다”며 “기업체 등 특판 비중이 40%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라고 밝혔다.
논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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