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서핑 2020’을 제시했다. 서퍼가 날렵하고 유연하게 파도를 타는 모습처럼 코오롱도 불확실한 미래와 급변하는 환경에 과감히 도전하고 대처해나가자는 의미다.
유석진 코오롱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온리타워에서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코오롱은 지난 64년 동안 국가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경영의 정도를 추구해왔다”며 “더 멀리 가려면 더 큰 파도를 타야 하듯이 큰 파도를 성장의 추진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아이템을 통해 코오롱만의 ‘Next Big Thing(차세대 주력사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지난해부터 컬러리스 폴리이미드(CPI) 필름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접거나 구부려도 자국이 생기지 않는 CPI 필름은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부터 필름·전자재료 부문에서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로 턴어라운드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용 섬유인 아라미드 섬유도 코오롱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건설 부문 수익이 안정화하면서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수소차 관련 소재·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과 투자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서핑 2020’을 위해 조직 차원의 실천 방향도 제시했다. 유 사장은 “직급과 호칭을 수평적으로 바꾸고 업무와 성과 측정을 위한 제도를 각사별로 더 유연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대졸 공채에서 여성을 30% 이상 채용하고 여성 멘토링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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