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누구?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샤롯데…38살차 셋째 부인

입력 2020-01-20 09:32   수정 2020-01-20 09:40


롯데의 유통 신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지난 19일 별세했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아들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격호 회장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 씨는 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조문했다. 신 회장과 서씨 사이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동행하지 않았다.

서미경 씨의 조문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고인의 가족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신영자 이사장을 낳은 노순화 부인 사망 후 사게미쓰 하츠코를 둘째 부인으로 두고 신동주 회장, 신동빈 회장을 슬하에 뒀다. 이후 서미경과 사실혼 관계를 통해 신유미 고문을 낳았다.


서 씨는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로 데뷔한 한국의 유명 배우이기도 했다. 1977년 미스롯데 출신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1981년 대하드라마 '대명' 출연 후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듬해 신 회장과 서 씨 사이에서 딸 신유미를 출산한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신 회장은 62세, 서미경은 24세로 신 회장의 장녀 신영자보다 서미경이 17살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서는 서 씨를 신격호 회장의 샤롯데라 불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를 의미한다.

서 씨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 했었는데 2006년 롯데시네마 매점 등을 관리하는 유원개발, 유원실업의 소유주로 이름을 알렸다.


서미경 씨는 2017년 35년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 총수 일가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롯데시네마가 직영하던 영화관 매점 사업권을 자신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게 몰아줘 롯데쇼핑에 770억 원 규모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신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벌금 30억 원의 실형을 확정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 경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별세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 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 위원장을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롯데월드타워 콘서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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