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뚝뚝…반도체 장비株 어닝쇼크 우려

입력 2020-01-20 16:20   수정 2020-01-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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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 장비주들이 ‘쇼크’ 수준의 작년 4분기 ‘성적표’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예상보다 악화한 실적이 속속 발표될 경우 주가가 충격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유진테크는 150원(0.80%) 오른 1만8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최고가다.

유진테크는 플라즈마 처리장비 등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꼽히면서 주가가 지난해 초 대비 76.64%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유진테크는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234개 상장사 가운데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최근 1개월간 가장 크게 감소(-87.9%)한 종목이다.

지난달까지 21억원이던 유진테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3억원까지 낮아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납품처인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테크 외에도 테스(최근 한 달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율 -45.3%) 원익IPS(-18.4%) 유니테스트(-15.8%) 등 대표 반도체 장비 업체가 4분기 ‘실적 쇼크’ 후보로 꼽힌다.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 비교적 빨리 이를 반영해 매출이 증가하는 소재 및 부품주에 비해 장비주는 업황 반등 효과가 상대적으로 늦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 제조사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본격화돼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들은 아직 본격적으로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유진테크 등 하이닉스 납품 업체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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