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수출 호조가 눈에 띄고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활력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도 민생 경제 희망을 말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이 같은 긍정적 흐름을 적극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부터 1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면서 "1월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짧지만 2월부턴 월간 기준으로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특히 주력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게 큰 힘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연간 수출 실적도 반등할 것이란 게 대다수 연구기관의 공통된 예측"이라면서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수출량이 감소했지만 SUV나 친환경 차량 등 고가 차량 수출 호조로 액수가 늘어나 올해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5세대(5G) 이동통신 연관산업과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수출품목이 다변화되는 것도 경제의 좋은 흐름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진단이다. 문 대통령은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넘어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물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힘을 보탤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내수·수출 진작을 통해 경제활력을 힘있게 뒷받침하고 규제 샌드박스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가면서 데이터 3법 통과를 발판으로 규제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고 혁신 창업 열풍을 확산해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사회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복지 확대 정책 등으로 모든 계층의 가계소득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 모두 개선된 것은 괄목할만한 변화"라면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설 연휴 종합대책도 차질 없지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안전관리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며 "편안한 귀성길이 되도록 특별 교통 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하고 연휴 기간 의료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