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최근 벌어진 검찰 상갓집 파동에 대해서 "검찰 중간급 인사를 앞두고 벌어진 이러한 일에 대해 공직기강, 검찰기강 확립 차원에서 추상같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 내부에서 기소 여부를 놓고 신랄한 토론을 하는 것은 조직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조의를 표하는 상가에서 국민과 기자들 앞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인 것은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며 "일부에서는 상가집 파동에 대해 시나리오 의혹을 제기하지만 시나리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당 대 당 협의체 구성 합의에 대해서 "박근혜 탄핵, 지분 공천 문제 때문에 결국은 잘 안 될 것"이라며 "보수 진영에서 대통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황교안 유승민 설 이전 만남 등 설 밥상에 올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것이지만 과연 통합이 잘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행보에 대해 "안 전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말한 것은 황교안, 유승민 두 분에게 ‘대권에 꿈이 있다면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말고 백의종군해 대통합을 하자’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이 중도 실용 정당 창당을 말하며 보수통합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어제도 입장이 좀 바뀌는 듯하다"며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향후 보수 통합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인지 등은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1년 4개월만에 귀국해서 4년 전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광주 호남분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5.18 묘역을 찾은 진정성과 순수성을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호남은 이제 안 전 의원의 그러한 진실성이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 같고, ‘(안 전 의원에 대한) 시험은 끝났다, 사람이 한번 속지 두 번 다시 속지는 않는다’고 하는 등 매우 냉소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8일 밤 김성훈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의 장인상이 치러지던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직속상관인 심재철 대검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며 공개 항의했다.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 전 장관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 수사팀 등과 한 회의에서 심 부장이 ‘조 전 장관을 불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양 선임연구관이 반발한 것이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곧바로 ‘상갓집 추태’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 ‘공직기강’ 등을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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