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식자재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회사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앞세워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1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눈여겨 본 여러 기관이 투자 의향을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식자재 유통과 식품제조, 급식사업 등을 통해 연간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거두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근 신규공장 건설 등 식품사업 투자로 차입금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127%(지난해 9월 말 기준)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인 덕분에 희망금리(연 1.95~2.15%)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올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CP) 만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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