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株, 정책 테마주 아닌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기술력·실적 겸비한 알짜 수소株 찾아라"

입력 2020-01-22 17:28   수정 2020-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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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서 연초부터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수소에너지 육성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소주 투자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 테마주 정도로 치부됐던 국내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할 때란 조언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해외서 뜨거운 수소株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 상장된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대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의 블룸에너지(올해 상승률 22.35%) 및 발라드파워시스템스(52.64%), 스웨덴의 파워셀(23.60%), 일본의 파나소닉(7.28%) 등 수소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반면 한국 증시에선 부진한 흐름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생산업체인 두산퓨얼셀은 30원(0.36%) 오른 8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5.4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수소 관련주들은 -5~10%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한국 증시에선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의 상승세를 이끌 만한 재료가 없어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수소 관련주는 지난해 정부의 지원 정책 발표를 계기로 ‘깜짝’ 상승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들이 쏟아져나오면서 해외 증시에서 반응이 뜨겁다. 일본은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소사회로의 진입을 선포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 중이다. 21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시작된 다보스포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정부 정책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싼 연료전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수소시대 본격화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최근 각국 정부 자세가 바뀌면서 수소시대 개막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량주 장기투자 고려해볼 만”

증권업계에선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 중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실적 개선 또는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제적으로 사두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아프론테크, 두산퓨얼셀 등이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아프론테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21.3% 많은 236억원이다. 이 회사는 수소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기술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두산퓨얼셀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1.7% 불어난 249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종목들은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일진다이아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고압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지난해 3분기에 컨센서스를 46.6% 밑돈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수소충전소 설치 기업인 이엠코리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210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초 정부의 수소 정책 발표와 함께 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로 엮이지 않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수소에너지주가 장기투자에는 긍정적”이라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주요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흐름을 지켜봐 가며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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