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환율 덕에 작년 매출 첫 100兆 돌파…영업이익률 8년 만에 반등

입력 2020-01-22 17:47   수정 2020-01-23 01:48

지난해 현대자동차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8년 만에 반등했다. 팰리세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난 데다 원화가 약세를 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거뒀다고 22일 발표했다. 현대차의 연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높아진 3.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바닥을 찍고 8년 만에 상승했다.

세단보다 수익성이 높은 SUV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차의 완성차 판매 대수는 442만5528대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중국 판매가 17.7% 빠졌고, 인도도 7.2% 줄었다. 하지만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이 35.8%에서 40.5%로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원화 약세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미국 달러로 실적이 집계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증가한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3.4% 증가한 457만6000대로 잡았다. SUV 판매 비중을 43%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북미와 신흥국 중심으로 판매 회복에 힘을 쏟아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기말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주당 3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이 58조1460억원, 영업이익은 2조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73.6% 증가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SUV 판매 확대와 원화 약세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높아진 3.5%였다. 대형 SUV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6만 대 가까이 팔린 텔루라이드의 공이 크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소형 SUV 셀토스가 큰 인기를 끌었고 K5·K7·모하비 신차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296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K5,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가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은 연 8만 대에서 1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셀토스, K5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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