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김승현의 어머니가 5·18 민주화운동 무렵 행방불명된 동생을 찾기 위해 나섰다.
2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김승현 어머니 백옥자씨가 40여년 동안 가슴에 묻어왔던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설을 맞아 제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김승현 어머니와 아버지는 동생의 환갑을 호텔에서 챙겨주자는 아버지의 제안에 말다툼했다.
어머니는 "경중 삼촌 볼 때마다 나이가 같아서 동생 생각이 난다"며 동생을 자주 떠올린다며 더욱 예민하게 싸울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명절이 다가오자 김승현 어머니는 가족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머니는 함평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신철이(동생 분)가 너무 보고싶다"며 20대 때 생이별한 3살 터울의 남동생을 그리워했다. 이어 "내 동생도 살아있었다면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 텐데'라고 생각한다. 명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김승현과 아버지는 목적지도 밝히지 않은 채 어머니를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저 놀러 가는 줄로만 알고 김승현과의 외출에 한껏 들떠 있던 어머니는 아버지가 '광주 시청'으로 데리고 가자 의아함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신철이 흔적이라도 찾아봐야 하지 않느냐"고 그제야 털어놨고, 생각지도 못한 동생 이름을 듣고는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시청에서 담당자와 만난 어머니는 40여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1980년 5월 동생이 광주에 사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떠난 뒤 실종됐다. 그 뒤로 40년 넘게 못 만나고 있다"며 터져 나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곁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아버지도 "아내가 항상 명절만 되면 동생을 그리워했다. 흔적이라도 찾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는 "남동생이 행방불명되고, 그 충격에 아버지가 술을 매일 드시다가 간경화로 60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가족의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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