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사는 주민에게 '우한 폐렴'을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기사를 읽은 뒤 자신의 증상이 우한 폐렴과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 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근거로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시료를 채취해 CDC에 보낸 뒤 확진 판정을 내렸다.
CDC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올리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여행 경보 2단계일 때 CDC는 여행객들이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CDC는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다.
CDC는 지난 17일부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개 공항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1200여 명의 여행객을 상대로 검역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첫 우한 폐렴 확진자는 공항 검역이 시작되기 전 시애틀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CDC는 이번 주 중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 2곳에 대해서도 검역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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