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21명 모두 음성, 中에 역학조사관 파견

입력 2020-01-23 13:47   수정 2020-01-23 15:09

중국 우한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지난 20일 국내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든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설 연휴 기간 감염병 예방수칙에 신경써달라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 21명은 모두 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독감에 걸려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였다.

환자 등과 접촉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31명으로, 관할 보건소는 이들에게 추가 증상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고 있다. 첫 환자인 중국인 여성 A씨(35)는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증상이 호전된 뒤 두번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퇴원 시킬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역학조사관을 긴급 파견했다. 중국 현지 교민들의 안전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진단을 할 수 있는 기관은 보건환경연구원 7곳에서 1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민간 병원에서도 검사할 수 있게 된다.

일선 의료기관도 긴급 회의를 열고 유인물을 붙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경험한 국내 의료기관들은 우한 등 해외방문 이력이 있는 호흡기 환자를 응급실 밖 선별진료소에서 관리하는 등 일반 환자와 동선을 분리했다.

신종 바이러스의 치사율, 전파경로 등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이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중국 사망자 분석 결과를 보면 고령층이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며 "조기에 진단치료되지 않고 늦게 발견된 경우도 치명률이 높아 메르스와 위험요인이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비말은 기침을 할 때 퍼지는 작은 침방울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입 등의 점막을 만지만 감염될 위험이 높다. 정 본부장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두 가지만 잘 지켜도 많은 호흡기 감염병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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