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군고구마 편의점 '대세'…"40분 기다려 사간다"

입력 2020-01-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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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찾기 힘들어진 군고구마가 편의점에서 겨울철 인기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번 달 군고구마 매출액은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보다 5.7% 높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군고구마 매출은 호빵 매출의 65%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며 매출이 역전된 셈이다. 매출신장률 면에서는 더욱 압도적이다. 군고구마의 올해 1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22.9%에 이르지만 호빵은 5.1%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서울 양천구의 한 CU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에어프라이어로 고구마를 굽는데 시간이 약 30~40분 걸린다. 이걸 기다렸다가 사가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구마를 사러 왔다가 다 구운 고구마가 없어서 헛걸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맥주를 사러 왔다가 군고구마 굽는 냄새에 끌려 고구마를 사게 됐다는 한형준 씨(23)는 "고구마가 구워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기에 밖에서 다른 볼일을 보고 돌아왔다"면서 "고구마와 함께 먹으려고 김치도 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서 군고구마를 찾기 힘들어 아쉬웠는데 편의점에서 편하게 사 먹을 수 있으니 정말 좋다. 호떡이나 붕어빵도 팔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U는 군고구마 판매를 원하는 점포에 고구마와 함께 기계를 제공하고 있다. 고구마는 CU가 국내 주 고구마 생산지에서 대량으로 직접 공수해온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품질 관리도 용이하다.

CU에서 본격적으로 군고구마 판매를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군고구마 도입 초기에는 300여 개의 점포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했다. 이후 2018년에는 이보다 5배 늘어난 1500여 점포, 2019년엔 2000여 점포로 확대했다. 올해 연말까지 400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U 관계자는 "호떡이나 붕어빵 등 새롭게 추진하는 겨울 간식은 아직 없다"면서 "점포가 많아지면서 입소문도 더 많이 타고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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