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비상…확진자 급증에 우한시 '봉쇄령' 선포

입력 2020-01-23 07:13   수정 2020-04-21 00: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우한시가 한시적 봉쇄령을 내렸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린 조치다.

23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시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을 벗어나지 말라고 발표했다.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기준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중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발병지인 우한시는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린 것이다. 우한시는 거주자들은 지역을 떠나지 못하며,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중단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 관련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에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상센터는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되며,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선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우한(武漢) 폐렴'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현지시간) 결정할 예정이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지난 10년새 6번째 사례가 된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며,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구성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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