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말년에 완성한 현악4중주 ‘대푸가’와 20세기 초 신(新)빈악파를 이끈 안톤 베베른의 ‘현악4중주를 위한 6개의 바가텔’을 먼저 연주한다. 이후 헬무트 라헨만이 1970년에 쓴 첼로 독주곡 ‘압력’과 아방가르드 작곡가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Dr.K 육중주’(1969), 그리스 작곡가이자 건축가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의 ‘땋은 머리’(1993)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베토벤 음악이 후대 작곡가들에게 미친 음악적 힘을 보여준다.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26·사진)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가 연주한다.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마티아스 핀처로부터 작곡과 지휘를 사사하고 있는 최재혁은 2018년 제네바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에 오르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5년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를 중심으로 앙상블블랭크를 꾸려 다양한 현대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 1부 마지막엔 최재혁이 지난해 작곡한 ‘셀프 인 마인드 IV’도 들려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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