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병경, 내림굿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 공개

입력 2020-01-24 10:40   수정 2020-01-24 10:43


배우 안병경이 내림굿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안병경은 최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과거사를 공개했다.

1968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안병경은 영화 '취화선', '달빛 길어 올리기', '독 짓는 늙은이'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활동을 중단했고, 방송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과거 어머니 때문에 내림굿을 받았고, 이후 배우 일이 끊겼던 것이다. 안병경은 "신어머니가 내가 무속인이 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한다고 했다. 아들로서 어머니에게 빚을 갚기 위해서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내림굿을 받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가 내림굿을 받은 후 배우로서 그를 찾는 사람은 더이상 없었다. 안병경은 "난 아직도 배우가 하고 싶은데 남들이 볼 땐 무속인이다.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친한 PD가 내 이름으로 역할을 올리면 '걔 무속인이잖아'하면서 잘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는 소위 말하는 접신이라는 게 형성이 안 됐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내가 유명해진 무속인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라며 "실제 무속인 생활은 안 했다. 접신이 안 됐는데 무속 행위를 한다는 건 가짜고 농간이다. 저는 그렇게 안 살았다. 그래서 무속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계속 방송가에서는 이미 그쪽 사람으로 인식돼서 7~8년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해 준 건 임권택 감독이었다. 안병경을 영화 '서편제'에 캐스팅한 것이다. 이 덕분에 안병경은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안병경은 임 감독을 찾아 "낭떠러지에 떨어져 있었는데 역할을 주셔서 다시 숨을 쉬게 해주셨다. 한량없는 은혜다. 제가 눈 감을 때까지 감독님은 못 잊는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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