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잡(두 개의 직업)족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은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부업자는 47만3045명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부업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전년 대비 23.8%, 10.0% 급증했으나 2012년 4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까지 감소 추세였다. 그러다 △2017년 41만9066명 △2018년 43만2064명 △2019년 47만3045명으로 3년째 다시 늘어났다.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부업에 뛰어든 규모도 급증했다. 가구주 부업자는 지난해 월평균 31만235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주 부업자는 2015년 28만640명에서 2016년 25만2677명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2017년 26만7625명 △2018년 27만5378명 △2019년 31만235명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전체 부업자 가운데 가구주의 비중은 65.6%를 차지했고, 이는 2008년(67.1%)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치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부업자 증가는 통상 취업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취업자가 전년 대비 1.1% 늘어나는 동안 부업자는 9.3% 증가해 단순 취업자 증가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 단시간 일자리 증가 등의 맥락에서 주된 배경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실제 추 의원실이 분석한 '주업시간별 부업자 현황'에 따르면 주업 시간디 주당 10시간 이하인 부업자는 지난해 2만8320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8092명)나 증가했다.
추경호 의원은 "정부가 국민 세금을 퍼부어 단기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는데도 부업자가 급증한 것은 국민이 원하는 일자리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