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병원, 환자 급증에 '마비'…복도에 시신 방치"

입력 2020-01-25 12:39   수정 2020-0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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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퍼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과 인근 도시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아픈 남편을 입원시키기 위해 지난주 병원을 전전했다는 36세 여성 샤오시 씨와의 전화 인터뷰로 현재 우한의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 씨는 남편이 아직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한 채 병원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열흘 전부터 열이 난 샤오 씨의 남편은 기침하면서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이에 병원 4곳을 방문했지만, 병실이 부족하고 검사할 여력이 없다는 사유로 줄줄이 거절당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 전날이 '최후의 날'처럼 느껴졌다는 샤오 씨의 언급을 신문은 전했다. 남편은 현재 한 병원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로 알려졌다.

샤오 씨는 SCMP측과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숨진 환자들의 시신이 천에 덮인 채 병원 복도에 놓여있었다"며 "간호사가 사람들을 불러 시신을 옮기려고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샤오 씨는 또한 "병원들에서는 항생제 처방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들었다"며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지만 아무도 시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SCMP가 올린 한 영상에는 병원 복도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상황이 담겼다.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병원 복도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생생히 전해졌다.

또한 온라인상에는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환자들이 밀려드는 병원에 절규하는 의료진의 통화 장면 등이 돌고 있다.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 확진자에 대해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환자에 대해서는 자비로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샤오 씨는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에 약값으로 수백에서 1000위안 정도가 든다"며 "많은 사람이 비용을 감당 못 해 치료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SCMP는 천후이팡의 어머니 사례를 전했다. 천우이팡 씨의 어머니는 병원 4곳을 방문했지만 입원하지 못했다. 그는 "의사는 어머니가 입원해야 하지만 병실이 없다고 했고, '우한 폐렴' 확진도 거절했다"며 "다른 병원 3곳을 찾았지만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토로했다.

SCMP는 우한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과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에 다음주 완공을 목표로 1000개의 병실을 갖춘 병원을 긴급 건설 중이다.

인민해방군 소속 군의관 40명도 질병 대처를 위해 우한지역에 급파됐다. 추가 인원도 파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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