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한국인 남성은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입국자'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이 없었다. 귀국일인 지난 20일엔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 아무런 증상이 없어 검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앞서 첫번째와 두번째 환자와의 다른 점이다.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국내 입국 당시 검역망에서 각각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공항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첫 번째 환자는 공항에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바로 격리됐으며, 두 번째 환자는 마스크 착용과 외부활동 자제 안내를 받고 자택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세 번째 환자는 검역망을 빠져나갔다. 입국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입국 사흘째인 22일 열감과 오한, 몸살기가 있어 해열제를 복용해 증상이 다소 호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 나흘만인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그는 보건당국에 신고했으며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되기까지 나흘간이나 지역사회에 머문 것이다. 이 기간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감염이 확산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전파력이 있다.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비말'(침방울) 전파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이 기간을 중점으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해 능동감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보다는 모니터링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던 첫 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44명, 공항에서 택시로 이동해 자택에서만 머물렀던 두 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67명이었다.
현재 첫 번째와 두 번째 확진환자 접촉자 중 특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세 번째 환자가 귀국 후 보건당국에 자진 신고한 5일까지 6일간 어떻게 생활했는 지에 따라 접촉자 수는 물론, 능동감시 대상자 범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추가로 상황을 이날 오후 5시께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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