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초·중·고교 비상…서울교육청 "개학 연기도 검토"

입력 2020-01-28 16:25   수정 2020-01-29 01: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지역 초등학교는 10곳 중 7곳이 29일과 30일에 개학할 예정이라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 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와 3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서울교육청은 우한 폐렴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교 602곳 중 146곳(24.3%)은 29일 개학할 예정이다. 265곳(44.0%)도 30일 개학을 앞두고 있다.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보다는 개학 일정이 나흘가량 늦다. 하지만 중학교 390곳 중 267곳(68.5%)과 고등학교 320곳 중 228곳(71.3%)도 앞으로 1주일 내 겨울방학이 끝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졸업식 및 종업식도 2월 초·중순에 예정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308곳(51.2%)은 다음달 12일 졸업식 및 종업식을 치른다. 중학교 132곳(33.8%)은 다음달 7일에 졸업식 및 종업식이 예정돼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서울교육청에서 우한 폐렴 관련 대책회의를 소집해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 개학을 연기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개학 연기 및 휴업에 대한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섣부른 개학 연기로 인해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대란’이 일어나거나, 공포심을 과도하게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때는 전국 2900여 개 유·초·중·고가 3주가량 휴업에 들어갔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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