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자국민 철수 진행
-글로벌 실적 변동 및 하락 우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중국 우한시에 생산 시설을 갖춘 완성차 회사들도 긴급 대책에 들어갔다. 자국민 철수와 함께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향후 일정 및 글로벌 판매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합작사 형태로 우한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회사는 닛산과 혼다, 르노, PSA, GM 등이다. 닛산은 현지 주재 직원 일부를 제외하고 자국민 모두를 귀국 시키기로 결정했다. 혼다 역시 극소수 공장 책임자만 남긴 채 직원과 가족 약 30명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PSA그룹은 우한에 거주 중인 직원 38명을 대상으로 이미 대피 작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과 프랑스 총영사관의 협력으로 대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수 백㎞ 떨어진 중국 내 다른 지역에 격리 조치한 뒤 프랑스로 귀국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합작사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 내 직원들도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르노는 중국 및 프랑스 담당자와 내부 논의에 들어갔으며 GM 역시 자국민 철수 권고에 따라 인원을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생산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이어서 당장의 하락 효과는 느끼지 못하지만 2월 초부터 위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와 혼다를 비롯해 우한에 공장을 둔 대부분의 기업들이 춘절 이후 공장 가동을 축소 또는 멈추는 방안을 가지고 있어서다. GM은 "생산이 뒤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몸이 좋지 않은 직원들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생산량은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한에 해외 완성차 회사들에 세운 합작사 생산 공장이 많은 만큼 각 브랜드의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GM은 중국 내 고용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6,000명이 우한에서 일을 한다. 또 PSA 합작사인 둥펑자동차는 본사가 우한에 있고 이 지역에서만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르노와 혼다, 닛산도 우한에서만 수 십 만대의 차를 생산하는 만큼 중국 내 판매는 물론 글로벌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우한에 직접적인 공장은 없지만 공문을 보내고 직원들의 중국 내 안전을 당부한 상황이다. 또 그룹 인원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전체에 비상연락망을 공유하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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