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서울시 행사 줄취소

입력 2020-01-28 16:39   수정 2020-01-29 03:07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가 잇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박원순 시장(사진)은 28일 시청에서 3차 종합대책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대응 현황과 조치 계획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악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새해라 오랜만에 만나면 악수로 새해 인사를 하는데 악수 대신 차라리 팔을 맞대서 손이 접촉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도 “시민들이 근거 없는 유언비어 때문에 불안감을 키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공공기관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해야 시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때는 접촉자나 확진자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검역 체계 확립도 당부했다. 박 시장은 “미국은 우한에서 입국한 2400명을 면밀하게 스크린해서 약 110명의 우한 폐렴 의심 방문자를 찾아냈고, 그중 5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런 스크린 절차를 제대로 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고 국내 지역사회 감염도 우려된다”며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잇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이번 주 7개 자치구에서 열 예정이었던 순회 예산설명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박 시장은 29일 금천구와 양천구, 30일에는 관악·서초·용산구, 31일에는 중구와 강남구에서 열리는 서울시 예산설명회에 참석해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로 했었다. 서울시는 다음달 6일로 예정했던 ‘광역협치형 시민참여예산 사업’ 설명회도 취소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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