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5G 장비로 中 화웨이 쓴다…美 의원 "자주권 넘겨줘" 비판

입력 2020-01-29 08:46   수정 2020-01-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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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5G(5세대 이동통신) 망 구축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5G 통신 네트워크 공급망에 관한 검토 결과를 확정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화웨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고위험 공급업체'를 중대 국가 인프라 보안 또는 보안 관련 네트워크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는 배제하고 비핵심 파트에서도 화웨이의 점유율이 35%가 넘지 않도록 제한을 둘 예정이다. 또 핵시설 및 군사기지 등 지리적으로 민감한 곳에서도 이를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은 "우리는 가능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원하지만 이는 국가 안보를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위험 공급업체는 우리의 민감한 네트워크에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통신장비의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 동맹국들에게 화웨이의 5G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게다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은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으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런던(영국)이 브뤼셀(EU)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자주권을 베이징(중국)에 넘겨준 것이 아닌가 두렵다"면서 미국이 영국과의 정보공유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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