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위기' 바른미래, 박주선 "손학규·안철수 둘 다 백의종군해야"

입력 2020-01-29 10:49   수정 2020-01-29 10:51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과 손학규 대표가 '당 지도부 체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바른미래당의 과거 내홍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계의 집단 탈당을 경험한 바른미래당이 다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안 전 의원 측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형국이다.

물러섬 없는 두 사람의 충돌은 안 전 의원과 손 대표의 '당권 전쟁'으로 비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의원이 두 사람을 향해 "과거에 침착 말고, 백의종군하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의원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 "오늘날 바른미래당이 이 지경에 처하게 된 것도 안 전 대표는 본인이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책임 있는 당사자 입장에서 손 대표가 당을 망쳐놨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서 다시 수습하겠다는 것은 손 대표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손 대표나 안 전 의원이나 전면에 나설 것이 아니고 당원으로서의 백의종군하고 당이 제대로 되고, 3지대의 올바른 중도실용정당을 창당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좀 해달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두 분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정치는 개인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감정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보는 이성의 정치를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세력 혼자 해가지고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전 의원이 지도부 권한을 갖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또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가 시행되니까 우후죽순처럼 나도 신당 만들고, 너도 신당 만들고, 신당 창당 중독자들이 너무 발호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지도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바른미래당이 물밑에서 주도하면서 중도실용민생의 가치를 목표로 하는 정당을 새로 출현시키되 그 지도부는 기존 정치인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참신한 인사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안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의원 혼자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보는 것은 과한 평가"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반민주 반문재인 호남 기류를 만들었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로 안 전 의원 지지세력이 함께 해서 만들어진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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