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뿔이 흩어진 안철수계…창당 깃발든 안철수 아래 다시 모일까

입력 2020-01-29 11:33   수정 2020-01-29 11:36


안철수계로 불렸던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깃발 아래 이들이 다시 모이게 될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라며 바른미래당 탈당과 함께 중도실용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자리에서 안 전 의원은 "2년 전 저는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 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라며 "저는 지난 지방선거 때도 제 온몸을 다 바쳐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 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안 전 의원의 행보에 과거 안철수계로 활동했던 이들이 다시 모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그 행보가 안 전 의원의 신당 참여일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중도보수 통합신당 참여일지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현재까지 과거 안철수계로 활동했던 이들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활동에 매진하며 '중도보수 빅텐트'에 힘을 쏟고 있다. 최측근으로도 불렸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이날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함께 또 다른 안철수계 인사들인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만났다.

김 교수는 "저는 혁통위 자격으로 둘을 통합 열차에 합류하도록 모시러 왔다"라며 "두 분은 국민의당 전신을 그대로 갖고 계신 중도 정치의 산증인이다. 두 분이 합류해주시면 혁통위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 전 의원도 결국 뜻을 같이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인내심을 갖고 통합신당으로 모시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심사숙고해서 합류한다면 통합신당 출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분 결단에 따라 훨씬 많은 분이 함께 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사무총장과 문 전 최고위원 역시 김 교수의 제안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사무총장은 "참 고민이 많고 어려운 자리에 섰다.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의 독주를 막고 균형과 견제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야당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통합신당은 보수통합을 넘어 합리적 중도세력을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통합정당이 돼야 한다"며 "보수통합이란 말 자체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로 분열돼 사생결단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당이 보수도 아니고 민주당이 진보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심판과 혁신"이라며 "혁신은 다른 말로 전진이다. 우리 정치와 대한민국에 필요하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통합신당에는 심판만 있지 혁신과 전진의 가치가 빠져있어 국민 호응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며 "국민들이 봤을 때 심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하니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안철수계 의원인 권은희·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우선 안 전 의원 신당 창당 행보에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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