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균·정봉주에 이어 원종건까지 비판한 김해영…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쓴소리'

입력 2020-01-29 14:00   수정 2020-01-29 14:02


더불어민주당에 연이은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재차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정당의 인재영입은 그 정당의 지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필요하다"라며 "반면 선거국면에서 영입 인재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공천에서 혜택을 받을 경우 당내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이들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청년 인재의 경우가 그렇다"라며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각 지역위원회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청년당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 청년당원이 기회의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당에서 열심히 활동한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부분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정당 내 청년 정치인 육성에 소홀한 점이 있다"라며 "청년 정치인을 정당 내에서 육성해 성장해나가도록 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인 뒤 영입 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한 민주당 영입 인사 2호 원종건(27) 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도부를 향한 일갈로도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의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에는 '세습 공천' 논란에 휩싸였던 문석균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다음날에는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김 최고위원은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선 시 권리당원 투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에서 우려하는 분들이 더러 계시다. 개인의 선택 문제이기는 하다"면서 "전체적인 선거 판세를 놓고 봤을 때 조금 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도부에서 깊게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에둘러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러한 김 최고위원의 비판은 당내 여론을 반영한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다. 당내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출마 포기를, 정 전 의원은 28일 출마 강행을 결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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