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효과' 서울 주택상승률 '주춤' vs 수원· 안양, 2% 이상 '급등'

입력 2020-01-29 15:21   수정 2020-01-29 15:23


정부의 잇단 강력한 대책에 서울 아파트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29일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2020년 1월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35%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 및 세종과 충남, 전남은 상승한 반면 강원, 충북, 전북, 경상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12·16 대책이 발표되고 한 달여가 지나면서 주택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률은 낮아졌으며 시장심리 또한 이전보다 후퇴했다. 다만 대전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도 수원, 안양, 용인시 일대에서는 집값이 상승했다.

◆수도권 모두 집값 상승…서울만 상승률 축소

수도권에서는 서울(0.48%), 경기(0.51%), 인천(0.21%) 등 모두 상승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 상승률 0.70%보다 축소된 전월 대비 0.4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마포구(1.12%)만이 간신히 1%대의 상승을 보였고 양천구(0.95%), 강남구(0.85%), 강서구(0.73%) 등 전 지역이 1% 이하의 상승률로 내려앉았다. 서울 아파트는 0.67% 오르는데 그쳐 전월 대비 상승세가 꺾였다. 단독주택이 0.37%, 연립주택 0.22% 상승해 주택 전체적으로는 0.48% 상승했다.

모든 구가 상승은 했지만, 12·16 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강남구만이 정시 확대 및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계획에 따른 조기 진입을 염두 해 둔 수요가 있을 뿐이라는 게 KB부동산의 설명이다.

경기(0.51%)는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인천(0.21%) 역시 전월 대비 상승했다. 경기도 수원 영통구(2.95%), 안양 만안구(2.65%), 안산 단원구(1.95%), 용인 수지구(1.01%), 수원 팔달구(0.90%)가 높게 상승했다. 그러나 평택(-0.13%), 이천(-0.03%) 지역은 하락했다.

수원 영통구는 GTX(수도권 광역고속철도)-C노선과 경기도청 신청사, 한국은행 경기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의 공공기간 이전에 따른 외지 투자자들의 유입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 팔달구에서는 GTX·신분당선연장·수원트램 등 교통 호재와 매교역 일대의 재개발 진행으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

◆대전 상승률 1.39% 달해…5개월 연속 시도별 '1위'

지방 5개 광역시 중 대전은 1.3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지난달(1.19%)에 이어 상승률이 높은 편이어서 5개월 연속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구(0.40%), 울산(0.25%), 광주(0.21%), 부산(0.14%)도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기타시도에서는 강원(-0.19%), 경남(-0.07%), 경북(-0.07%), 충북(-0.06%), 전북(-0.02%)은 하락했다. 세종(1.24%), 충남(0.11%), 전남(0.06%)이 전월대비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6%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전세수요가 증가했고 지방은 일부 지역만 하락을 보였다. 서울(0.29%)은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수도권(0.21%)은 전월대비 상승했다. 5개 광역시(0.19%)는 상승, 기타 지방(0.02%) 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의 보합권을 형성했다. 5개 광역시는 대전(0.48%), 대구(0.35%), 울산(0.16%), 광주(0.05%), 부산(0.02%) 모두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0.29%)은 방학을 맞이해 늘어나는 수요에 공급이 부족해서 전월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진구(0.85%), 양천구(0.74%), 강남구(0.69%), 강서구(0.65%), 마포구(0.45%) 등이 상승했다. 광장동, 구의동, 자양동 등에서 임차수요가 늘어난 광진구의 상승이 높다. 강남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강변역을 중심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매물이 늘고 있다.

◆수원 영통, 용인 수지 등 집값 상승한 지역 전셋값도 올라

경기도 전셋값은 0.19%의 상승을 보였다. 수원 영통구(1.82%), 용인 수지구(1.15%), 성남 분당구(0.68%), 과천(0.31%), 수원 권선구(0.26%) 등 매매가 상승한 지역에서 전세도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는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1~2월에 이사하려는 수요로 인해 전셋값이 올랐다. 학군 선호도가 높은 백현동 일대 단지들과 신혼 및 젊은 층 수요가 꾸준한 야탑역 역세권 노후 단지들의 전세가가 상승했다.

한편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111에서 상승세가 꺾인 108을 기록했다. 그만큼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망지수는 작년 2월에 최저인 80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달들어 상승세가 꺾엿다.

서울지역의 매매전망 지수는 12·16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달 122에서 111로 하락했다. 작년 11월에 기준점인 100을 넘겼던 부산은 지난달 지수 꺾임이 계속됐다. 이번 달에는 기준점 100 이하로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전망지수의 기준인 100 이상을 넘는 지역은 울산(119)과 대전(119), 경기(117), 인천(113),서울(112) 등 이다. 광역시 중에는 광주(98), 도지역에서는 강원(94)지역이 전망지수가 가장 낮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한 결과다.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냈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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