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부터 약 58년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가 달았던 문패들이다. 2017년 3월 미래전략실이 간판을 내리며 컨트롤타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미전실에 몸담았던 임직원의 자부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큰 그림을 그릴줄 안다’ ‘경영 관리에 능하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삼성 계열사 곳곳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선 승진자 네 명 중 절반이 미전실 출신으로 채워졌다. 최윤호 경영지원실장과 박학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이 대표적이다. 최 사장은 2010~2014년 미전실 전략1팀에서 일했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 몸담았다. 박 사장은 2014~2017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일했다. 두 사장은 재무전문가로, 경영관리에 전문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의료기기사업부장에 임명된 김용관 부사장은 2014년부터 2년간 미전실에서 일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금융계열사에선 금융일류화추진팀에 속했던 인사들이 맹활약 중이다. 금융일류화추진팀은 2004년 금융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범해 2015년 미전실 직제에 편입됐다. 2017년 3월 해체됐지만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로 명맥이 이어졌다. 주요 다섯 개 금융계열사 중 세 곳의 대표가 일류화추진팀 출신이다.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와 각각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임명된 김대환 부사장, 심종극 부사장이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이다.
삼성물산에선 김명수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TF장(사장)이 미전실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김 사장은 전무 직함을 갖고 있던 2010년 미전실 전략2팀장에 임명됐다. 2018년 1월부터 건설 계열사들의 업무조정과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조직된 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고 있다. 이영호 건설부문 대표(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 대표(부사장)도 2010년께부터 김 사장과 미전실에서 함께 일했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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