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속 자동차, 이름에 숨은 의미는?

입력 2020-02-01 08:00  


 자동차도 사람처럼 저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작명법이 존재한다. 한때는 숫자와 알파벳 조합으로 차급을 나누고 통일성을 주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 BMW 1~8시리즈, 벤츠 A~S클래스, 아우디 A1~A8, 기아차 K3~K9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차종마다 고유의 차명을 붙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돼서다. 국내 출시된 또는 출시를 앞둔 차들의 숨겨진 의미를 살펴봤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은 지난 16일 준중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차명은 '개척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 체급 아래인 트랙스가 국내 소형 SUV 판을 세운 만큼 트레일블레이저도 시장 정립의 새로운 선구자가 되기를 원한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는 합리적인 크기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제품 구성으로 소형과 준중형 SUV를 모두 노린다. 세그먼트의 틀을 벗어나 새 길을 개척하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는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의 이름을 타이칸으로 정했다. 포르쉐에 따르면 타이칸의 차명은 '활기 넘치는 젊은 말'을 뜻한다. 1952년부터 회사를 상징하는 엠블럼 '포르쉐 크레스트' 속의 도약하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엠블럼 상징 문양을 차명에 사용할 만큼 포르쉐는 타이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전동화 흐름에 맞춰 시장을 주도할 전기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타이칸은 성능, 배터리 용량에 따라 터보 S, 터보, 4S,퍼포먼스 배터리,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로 나뉜다. 800V 고전압 전기 시스템을 사용해 최고출력은 600~700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85.0~100.0㎏·m에 이른다. 국내에는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가격은 미정이다.


 ▲제네시스 GV80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에는 특별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차명은 '제네시스(Genesis)'의 'G'와 '다재다능한(Versatile)'의 'V', 그리고 대형 차급을 뜻하는 숫자 '80'이 더해져 완성했다. 제네시스의 사전적 의미는 '기원', '발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성경 구약성서의 첫 번째 서적, 창세기를 의미한다. 요약하면 제네시스 GV80은 자동차의 기원, 혹은 성능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원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영상에서도 '처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만큼 회사는 국산 프리미엄 SUV의 첫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 셀토스
 기아차 셀토스는 이름 속 특별한 뜻이 있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기아차는 "속도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래스의 아들 켈토스의 용맹한 이미지를 채택했다"며 "차명을 통해 글로벌 소형 SUV의 스타일과 주행성능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셀토스는 크기를 키우고 직선과 각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듬직한 인상을 완성했다. 체급을 넘어선 덩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첫 마음을 사로잡은 셀토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소형 SUV 1위를 지키고 있다.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의 차명은 크로스오버를 의미하는 'X'와 르노삼성 준중형 라인업의 'M(Motoring)3'를 결합했다. XM3는 기존 라인업에 없던 이름인 만큼 새로운 크로스오버 차체가 유독 눈에 띈다. 르노삼성을 반영한 만큼 엠블럼은 태풍을 상징하는 문양이 채택되며 동력계는 최고 157마력을 내는 1.3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이 유력하다. 편의품목은 1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연결성을 강조한 9인치 터치스크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XM3의 생산은 부산공장에서 담당하며 다음달 말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투아렉
 2002년 첫 출시한 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 부족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막에서 살아남은 용맹하고 거친 부족의 특성처럼 차도 강인하고 역동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투아렉은 험로 탈출이 가능한 높은 오프로드 실력을 갖췄다. 또 회사는 장점을 활용해 사막을 질주하는 투아렉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이어갔다. 그 결과 투아렉은 출시 직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고 지난해에는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는 다음 달 6일 신형 투아렉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3세대로 돌아온 완전변경 제품으로 커진 차체와 폭스바겐 신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동력계는 최고 286마력을 내는 V6 3.0ℓ 디젤이 유력하다.

 ▲링컨 에비에이터
 링컨 SUV 라인업은 '탐험'과 '모험', '여행' 등을 주제로 차명을 부여받는다. 올해 상반기 국내 출시할 대형 SUV 에비에이터도 마찬가지다 13년 만에 부활하는 이 차는 '조종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차명에 걸맞게 3열 7인승 구조로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있고 안락한 승차감 및 편의성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력계는 최고출력 400마력을 내는 V6 3.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을 맞물리고 에어 서스펜션과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췄다.

 ▲링컨 커세어 
 에비에이터와 함께 연내 출시할 준중형 SUV 커세어는 '해적이 사용하던 배' 또는 '혜성탐사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한 도전 정신은 두 의미의 공통점이다. 커세어는 MKC의 후속 제품으로 바뀐 차명만큼이나 다양한 부분에서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링컨은 신차를 만들면서 '편안함'을 1순위로 꼽았다. 이동을 하면서 탑승자가 느끼는 피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숙성에 집중하고 고급 품목을 대거 장착했다. 회사는 핵심 SUV 2종을 출시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뜻은 '검투사'다. 단단하고 강한 검투사 이미지처럼 차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달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글래디에이터는 플래그십 SUV인 왜고니어를 바탕으로 짐칸을 추가해 1962년 첫 등장했다. 이후 1988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판매 하락 및 제품 노후화로 조용히 단종을 밟았다. FCA는 2018년 신형 랭글러를 바탕으로 글래디에이터를 부활시켰고 다음 해인 2019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차는 긴 차체와 넉넉한 공간 등 픽업 특성을 간직한 체 지프의 오프로드 기술이 더해져 한층 강력해졌다. 국내에는 3분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랜드로버 정통 SUV 디펜더는 축구나 하키 등에서 활약하는 '수비수'를 뜻한다. 웬만한 외부 충격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차의 성격과 잘 맞는 부분이다. 67년 역사를 지닌 디펜더는 랜드로버를 상징하는 차나 다름없다. 시작은 2차대전 직후 시골에서도 편하게 탈 수 있는 다목적 차를 컨셉트로 만들었다. 농업용 수요에 중점을 두고 트랙터와 소형트럭 중간에 위치했으며 이후 영국군이 사용하면서 전쟁터에서도 수비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간이 흐른 뒤 디펜더는 정통 SUV 성격을 간직한 오프로드 전용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아이코닉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도심, 레저 등 트림 폭을 넓혔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신형 디펜더는 국내에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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