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금융시장 넘어 경제 흔들까…장기화시 韓 성장률 0.2%p↓[이슈+]

입력 2020-01-30 09:09   수정 2020-01-30 09: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에 국내외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폐렴 확산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고수익을 쫒아 위험자산으로 향했던 돈의 흐름도 바꾸고 있다.

30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수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많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났다.

확진자수는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확진자수가 5300여명이었고, 336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가 총력을 다해 대응해도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우한 폐렴의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시짱(티베트)에서도 의심 환자 1명이 나와 충격을 줬다. 이 의심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31개 모두가 우한 폐렴 감염 지역이 된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4월 말이나 5월 초 절정기를 거친 후, 6월~7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하루에만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대유행 2주 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본토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주장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불안을 넘어 공포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월을 정점으로 상반기 내에 진정될 경우 중국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0.4%포인트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렁 교수의 주장처럼 4~5월을 정점으로 장기화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리고 중국은 0.6%포인트 급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경기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위축될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했던 금값은 현재 온스당 1570달러에 거래되며 2013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 2000달러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채권도 들썩일 조짐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연 1.60%까지 떨어진 상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채권 매수 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 모두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까지 주식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만큼, 주가수준(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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