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20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구매전용카드 사용에 따라 발생한 카드대금채권과 펀드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발행 금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도 정기예금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를 주축으로 ABS 발행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 금액은 208조원으로 전년(195조원)에 비해 13조원(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 건수도 2018년(1457건) 대비 9.3% 증가한 1593건을 기록했다. 한기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유동화회사 형태별로는 상법상 유동화회사 비중이 거래 건수 기준으로 90%를 웃돌면서 유동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거래 건수 기준으로 부동산 PF 유동화의 98.9%, 부채담보부증권(CDO)의 97.3%가 상법상 유동화회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매출채권을 제외한 자산군 대부분의 발행 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 신용카드채권, CDO, 부동산 PF 유동화가 전체 발행 금액 증가를 이끌었다. RMBS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발행 금액이 감소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규 공급 등으로 증가 반전했다. 기업의 구매전용카드 사용에 따라 발생한 카드대금채권과 펀드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발행 금액 증가도 두드러졌다.
한기평은 올해도 정기예금과 부동산 PF 유동화를 중심으로 ABS 발행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용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올해 국내은행이 규제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예수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정기예금 유동화 발행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시행 예정인 부동산 PF 위험노출액 건전성 관리 방안에 따라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을 줄여 부동산 PF ABS 발행 시장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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