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손학규 리더십'…유승민·안철수에 이어 탈당 도미노

입력 2020-01-30 14:00   수정 2020-01-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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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창업주'의 연이은 이탈로 타격을 받은 '손학규 리더십'이 끝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소속 구의원과 지역위원장, 평당원 450여 명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따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불신을 키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우리와 함께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 전 의원이 어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중도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을 떠나 다시 광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라며 "저희들은 그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바른미래당 재건이)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하며 탈당과 중도 실용 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탈당에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8일 손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등 당 재건 방안을 제시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안 전 의원의 안을 거절했다.

당원들을 대표한 평당원 오미선 씨는 "우리는 당 대표를 물러날 뜻이 없다고 선언한 손 대표의 노욕 어린 궤변과 각종 핑계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며 "국민과 당원의 불신을 키운 손 대표는 우리와 함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당원 없는 당 대표가 무슨 소용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추석 전 지지율 10% 이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하고 안 전 의원이 정계 복귀하면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당의 대표로서 두 번 약속을 저버렸다"며 "당원과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 손 대표 행위는 당 애정마저 없애버리는 추악한 행태였다. 안 전 의원을 모함한 행위는 대표로서 자격상실은 물론이고 국민과 당원들의 비난과 심판을 받을 중대 해당 행위"라며 "손 대표는 앞으로 끊임없는 탈당 행렬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앞으로 순차적으로 각 모임의 3만여 명 회원과 SNS에서 활동하는 안 전 의원 지지자들도 (탈당에)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바른미래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안 전 의원)지지 당원 여러분도 동반 탈당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안 전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현재 주이삭 구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지역위원장 4명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탈당한 평당원은 451명에 달한다.

한편 손 대표는 29일 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요구사항만을 얘기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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