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준비에 나섰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와 외국계 기업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입찰에 참여할 곳은 오는 2월 5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다.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빌보드 메인 차트인 탑200 정상에 올려놓는가 하면, 그래미뮤직어워드, 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미국 3대 시상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아시아 가수다.
전세계 메인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소셜 아티스트, 페이보릿 그룹 상을 비롯해 올해의 투어 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도 앨범 발매 이후 4월 11일 서울 잠심 올림픽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미국 산타클라라,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올랜도, 애틀랜타, 뉴저지, 워싱턴 D.C, 시카고,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사이타마, 도쿄 등 북미, 유럽 및 일본 주요 도시에서 투어를 펼친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단숨에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SM, YG, JYP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2019년 상반기에만 2001억 원의 매출과 3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직 지난해 매출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8년 매출액 2142억, 영업이익 641억, 당기순이익 502억 원을 훌쩍 뛰어넘으리란 관측이다.
때문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경우 시가 총액은 최소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JYP 9000억 원, SM 8000억 원, YG 6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는 설립자인 방시혁 대표로 지분 43%(2018년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방 대표의 먼 친척인 방준혁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로 25.55%를 소유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론칭했고,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CBO로 영입했다.
한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한경닷컴에 "아직 상장과 관련해선 어떤 것도 정해진 것도 없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도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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