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총리' 황교안, 당시엔 "환자 한두명 나왔다고 총리가 나설 순 없다" 발언

입력 2020-01-31 11:44   수정 2020-01-31 11:4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대응 비판에 열을 올리면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국무총리였던 황 대표의 발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심각하던 2015년 6월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총리 신분으로 참석했다. 정부의 늦장 초동대응에 대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들의 질타에 "초동 단계에서 한두 명의 환자가 생겼다고 장관이나 총리가 나설 수는 없다"고 답했다. 같은 해 12월 23일 정부의 메르스 종식선언 때까지 한국에서만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정부가 병원 정보와 확진 환자의 동선 등 메르스 관련 정보를 초반에 비공개했던 것을 두고서도 당시 총리였던 황 대표는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초기부터 정보 공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태 초기 감염자가 내방·입원했던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아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메르스를 '감기' '독감' 등에 비유하며 반박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당시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황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의 모든 일에 다 개입하지는 못한다"며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종합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다.

황 대표가 총리에 임명된 시점은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었던 2015년 6월 18일이다. 황 대표는 총리 취임 이후 메르스 사태를 수습한 일을 총리 시절 자신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고 있다. 얼마 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나는 위기의 순간 총리가 됐다. 법조인 출신이고 의료인은 아니지만 결국 이겼다. 단기간 내에 그걸(메르스 사태) 극복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황 대표는 인천공항을 찾아 외국인들을 상대로 관광 홍보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2015년 7월 11일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한국 관광 홍보행사에 참여했다.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일일 한국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황 대표는 '메르스 총리' 경력을 살려 연일 정부의 우한폐렴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27일 의사 출신 신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9일엔 서울 서초구청 재난안전상황실과 선별진료소도 찾았다. 그는 "확진환자의 동선 공개 등 국민께서 궁금해하시는 것은 숨김없이 알려드려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가 우한 폐렴 확산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더 급급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 명을 돌파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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