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태광실업그룹 박연차 회장이 31일 숨졌다. 고 박 회장은 평소 앓아온 지병이 악화돼 최근 서울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회사 측과 병원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몇일 동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빈소는 자택이 있는 경남 김해시 소재 조은 금강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박 회장 측은 불과 20일 전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작년 하반기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허리 수술까지 받으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70대 고령인 점까지 고려하면 회복이 힘든 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었다.
당시 태광실업은 박 회장이 지병 등으로 꾸준히 병원치료를 받는 것은 맞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태광실업은 "고령이고 지병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아 치료를 그간 꾸준히 받았으나 세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위중한 것은 아니라고 파악됐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별다른 동요 없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었다.
한편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유명해진 인물이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일가가 과거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7년 권양숙 여사와 딸 노정연 씨, 박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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