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한 폐렴 막으려 中 철도노선 일부 폐쇄

입력 2020-01-31 07:33   수정 2020-04-29 00:02


러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는 철도 노선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31일 0시(현지시간)부터 모스크바-베이징, 베이징-모스크바 구간을 제외한 철도 노선을 잠정 폐쇄한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열차 노선으로는 모스크바∼베이징, 연해주 그로데코보∼헤이룽장성 쑤이펀허, 자바이칼주 치타∼내몽골자치구 만저우리 등이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당초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 조치는 취소했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철도공사(RZD)가 31일부터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한 조치를 교통부가 취소했다고 밝혔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아무르주와 유대인자치주, 하바롭스크주, 연해주, 자바이칼주 등 극동 5개 지역의 보행자·차량 국경검문소 업무 중단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들의 국경검문소는 2월 2일까지 잠정 폐쇄된 상태다. 연장 기한은 추후 발표된다.

중국과의 정기 항공 노선 폐쇄도 논의된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중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은 (앞으로) 이틀 동안 교통부, 외무부 등이 중국에서 귀국하는 러시아인들의 수와 관련한 상황을 평가해서 항공 일정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내 대학에서 공부하다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중국인 유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2월 말까지 연장하도록 권고된다.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는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점을 감안해 중국 유학생들의 방학을 오는 3월 1일까지로 연장하도록 대학들에 지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극동 지역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에 대한 전자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 유입 및 확산 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에서 바이러스 감염 의심 신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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