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우리 시대 가장 큰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영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데 대한 중국의 위협을 부각시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런던의 한 싱크탱크에서 "당신이 당신네 국민이나 국가 안보와 관련한 정보를 중국 공산당이 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넘긴다면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다음 세기가 서구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통치될 수 있도록 군사적·기술적 힘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영국의 결정이 미국과 영국의 '특별한 동맹'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듯 "양국이 (화웨이에 대한)이같은 차이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의 화웨이 장비 일부 도입에도 영국과 정보 공유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와 함께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며, 이를 사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도 했다. 또 31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은 물론 미국에 막대한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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