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져가며 친중 외교했는데…' 우환 교민 송환 과정서 한국 홀대 논란

입력 2020-01-31 09:13   수정 2020-01-31 09:15


정부가 중국 우한(武漢)에 체류 중인 교민을 전세기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홀대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30일 오전 출발할 예정이던 전세기 운항은 중국 측 허가 문제로 돌연 지연됐다. 정부는 이날 2대의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1대로 줄었다.

2차 감염을 우려해 간격을 두고 앉히려 했던 정부는 붙여 앉히는 방식으로 교민들을 전세기 1대에 모두 수송했다.

전세기 운항 지연에 대해 정태일 후베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랑 일본은 문제없이 자국민을 데려갔다"면서 "많은 한국 교민들이 왜 취소가 된 건지, 정확한 이유가 뭔지 모른 채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친중 외교를 펼쳤음에도 중국에 홀대 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 외교가 친중 노선으로 기울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는 최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감염증의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공지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공식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표한 것이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라고 주장했다. 일본 뇌염,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병명을 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우한 폐렴에만 문제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공지를 한 것은 병명에 특정 지역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외신들도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중국을 돕자고 했다. 실제로 정부는 중국에 마스크 200만 개와 방호복·보호경 각 10만 개 등 의료 구호 물품과 500만 달러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국내 마스크 공급 부족을 외면하고 중국을 도왔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미 약국, 마트 등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국내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량구매에 나서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사재기 등 매점매석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네티즌은 "정부야말로 가뜩이나 마스크가 모자란 상황에서 마스크 200만개를 사재기한 시장교란범"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우한 교민 수송 전세기 운항 차질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그간 미국과 등져가며 친중 정부를 자임해왔는데, 그 결과가 이것밖에 안되나?"라며 "중국 공항에 활주로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중국 당국의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진정 줏대 있고 당당한 외교를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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