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11시 24분께 양주시 광적면의 한 가죽가공업체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직원 조모 씨(71)와 나이지리아 출신 근로자 등 2명이 숨졌다. 박모 씨(61) 등 한국인 6명과 외국인 근로자 4명은 부상을 당했고 일부 직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사고 발생 약 25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사고 당시 폭발음과 함께 강한 진동이 발생해 5km 떨어진 곳에서도 건물 유리창이 흔들렸다. 또 길이 5m가 넘는 철제 잔해물이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50m 떨어진 하천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최초 폭발음이 연속해서 두 차례 들렸다고 진술했다. 샌드위치패널 등으로 지어진 공장 6개 동 중 보일러실과 가공공장 등 2개 동은 폭발 충격으로 완전히 부서졌다. 나머지 4개 동은 파이프, 설비, 기기 등이 휘어지는 등 절반 정도가 파손됐다.
가죽제품을 수증기로 가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일러의 연료탱크 옆에서 가스통이 잔해에 묻힌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가스통이 폭발 원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는 보일러를 작동할 때 열을 쉽게 올리기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800m 정도 떨어진 공장에서 창문이 깨졌고 5km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위력이 매우 컸다"며 "최초 신고자도 사고 현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주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목격자 진술과 인근 폐쇄회로TV(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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