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발 입국 금지' 만지작…靑 국민청원 60만명 돌파

입력 2020-02-01 13:15   수정 2020-02-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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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막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입국 금지 조치를 검토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등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국민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글에는 60만명이 동의했다. 국민 요구가 커지면서 정부가 신중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으며 방역 상의 필요성, 위험에 대한 평가 등을 통해 앞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2일 오후 5시(현지시각)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일본도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비슷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미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도 중국발 입국 금지를 내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막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중국 또는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 등이 도입되는 만큼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과 물품의 이동에 제한을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했지만 권고와 다른 조치들이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전문가의 의견 수렴, 정부 부처 간의 협의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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