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동생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서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장 교수가 "내 목표는 강남에 빌딩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밝혔다.
검찰은 이 문자메시지에 범행 동기가 함축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식 백지신탁 의무가 있는 상황임에도 고수익을 추구하며 사모펀트 투자에 집착했던 이유가 '수백억 강남 건물 매입이 목표'였기 때문이라는 것.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와 동생의 문자메시지 대화는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7년 7월7일 이뤄졌다.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갖고있던 주식을 팔거나 대리인에게 맡겨야 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 논의에 들어갔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동생에게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살고 싶다" "내 투자목표는 강남의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봐"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전 장관의 5촌조카 조범동 씨로부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 펀드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정 교수가 문자메시지로 동생에게 이를 다시 설명하는 과정에거 이같이 말했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주장하는 '투자'에 대해 "조범동에게 돈을 대여해 이자 수익을 얻을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투자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남편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주식의 백지 신탁 의무를 이행해야 했음에도, 직접 투자와 같은 투자처를 선택하고 고액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금융 범죄를 실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가 고수익을 쫓기 위해 지난해 초 한·일 무역분쟁 중 '반일 테마주'를 골라 사들인 사례도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고수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모습으로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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