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가산점 다 내려놓은 김의겸…"판단은 당 아닌 군산이 해야"

입력 2020-02-01 18:12   수정 2020-02-01 18:14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그저 예비 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라며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지만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에 대한 투기 의혹이 일자 해당 건물을 매각하고 시세 차익 전부를 기부했다.

그는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 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며 "각종 증빙자료는 검증위에 다 제출했고 검증위도 모두 인정했다. 1만 원이라도 더 내면 더 냈지 덜 내지 않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실제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며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비유했다.

끝으로 "대표님은 4년 전 공천에서 배제된 뒤 이렇게 말씀하셨다.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대표님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온 것은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측 관계자는 내달 3일로 예정된 검증위의 심사에서 또 통과하지 못한다해도 무소속 출마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해당 글에서 경선 참여를 위해 10~20%인 신인 가산점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의겸은 다주택자도 아니고 전과 이력도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선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그를 후보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결국 부동산 투기 의혹을 당에서 인정하게 되는 셈 아닌가. 당이 판단하려고 하지말고 군산 시민에게 선택권을 넘기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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