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협회 "중국 등 위험지역 입국 제한 검토해야"

입력 2020-02-01 21:32   수정 2020-02-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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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입국 제한, 항공 운항 중단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1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중국의 우한, 항저우, 광저우, 정저우, 창사, 난징 등 6개 지역을 거론하며 "국내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의 운항을 제한·중단하고 검역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는 사흘 만에 12명으로 늘어났고, 추가 확진 판정 환자 가운데에는 2, 3차 감염자까지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점점 커지는 만큼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미국의 경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2주 내 중국 여행자의 입국 금지 등을 결정했다"며 "정부의 감염위기 '경계'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해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고대상 기준에 대해서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경유자'로 변경하라"라고 지적하며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선별 기준을 감안해 국내 사정에 부합하는 기준을 조속히 제정해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는 죄인이 아니며 환자로서 충분한 치료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환자 혐오나 근거 없는 공포는 오히려 감염병 확산 저지를 방해할 수도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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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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