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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핀테크(금융기술) 앱 ‘토스’에서 신용관리 서비스를 실행하니 이 같은 안내가 나타났다. 신용점수와 신용등급, 백분위를 무료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신용등급 관리 조언까지 해준다. 요즘은 휴대폰을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는 앱이 다양하다. 유용한 기능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점수 관리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해진 신용점수 관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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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핀테크 앱도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뱅크샐러드’는 2018년 ‘신용 올리기’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용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소득증명을 손쉽게 제출할 수 있다. 내역을 제출하고 바로 다음날 바로 점수에 반영되기도 한다.
‘신용점수 관리’ 열풍은 은행 앱으로 확산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앱 ‘쏠’에 신용점수 관리에 특화된 ‘MY신용관리’ 서비스를 적용했다. 신용상태에 따른 관리 팁, 추천 대출상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본인 인증만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용자를 분석해보니 신용점수를 조회해보고 금융회사에 대출 금리 인하요구권을 신청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요구권은 신용등급 상승, 연소득 증가, 승진 등의 요건을 갖추면 차주가 금융회사에 이자를 줄여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다.
신용상태 맞는 대출 추천도
앱을 통해 손쉽게 신용점수를 관리하게 된 것은 최근 일이다. 4년 전만 해도 개인이 신용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은 복잡했다. 신용평가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1년에 3회까지 무료로 신용점수를 조회할 수 있었다. 그 횟수마저 4개월에 한 번으로 제한됐다. 또 보안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휴대폰 본인 인증, 공인인증서 등을 거쳐야 했다.
금융당국에서도 각 개인의 신용점수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신용점수는 금융 생활에서 일종의 신분증과 같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사에선 대출 신청 때 이용자의 신용점수를 기초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금리와 한도도 차등 적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점수는 1점이라도 더 확보하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며 “1점 차이로도 더 좋은 이자, 상환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1~10등급으로 나뉘던 개인 신용평가 체계가 1~1000점의 점수제로 바뀐다.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이미 신용점수제를 도입했다.
조회한 신용점수를 토대로 각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추천 서비스를 살펴보는 것도 유용하다. 이들 앱에선 현재 신용점수에서 어떤 대출 상품을 최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분석해준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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