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우한 폐렴' 예방하려면

입력 2020-02-02 17:04   수정 2020-02-03 00:04

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우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거나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확산일로다.

2일 현재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300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20여 개국에 확산됐으며 한국에서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사람에게서의 감염 사례가 없었기에 감염원, 감염경로, 위험요인, 임상경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까지 6종이 알려져 있다. 이 중 4종은 감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2종은 각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다.

지난달 29일 우한의 한 전염병 전문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99명의 사례를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됐다. 이들 중 51%는 우한 수산물도매시장에 방문한 적이 없었고, 평균 연령은 55.5세였다. 남성은 67명, 여성은 32명이었다. 이들 중 51%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내분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흔한 증상은 발열(83%), 기침(82%), 호흡곤란(31%), 근육통(11%), 의식 혼미(10%), 그리고 두통(8%) 순이었다. 흉부방사선검사상 환자 전원이 폐렴 소견을 보였고, 이 중 75%는 양측 폐 모두에서 폐렴이 관찰됐다. 17%에서 급성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으며, 11%는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돼 다중기관손상으로 사망했다. 이 연구에서 치명률은 11%로 보고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감염 위험이 더 높았고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서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위험군은 감염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물방울인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외출하거나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한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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